내가 백차의 맛을 제대로 알기 시작한 것은 티클래스를 들으며 운남 대엽종으로 만든 백호은침(白毫银针)을 마시면서부터이다. 그 섬세한 향과 은은한 맛이 얼마나 매력적이었는지 그 이후로 백차를 즐겨 마시며, 그 맛에 삐지게 되었다.

백차는 초 봄에 약 2주 동안의 짧은 기간에 수확되는 최고급 새싹들로 주로 만들기 때문에 청나라 때에는 황제나 고위관리에 진상되는 물품으로 준비되었고, 섬세한 향과 싱그러운 맛 때문에 청대의 황제들이 즐겨마시던 차로도 유명하다.

백차는 푸젠성(福建省)이 대표적인 특산지로 푸딩시(福鼎市), 정허현(政和县), 젠양시(建阳市)에서 주로 생산한다. 백차는 제다과정에서 덖거나 비비는 초청과 유념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주로 햇볕에 자연건조 시키는 과정만을 거치는데, 날씨가 좋지 않거나 약간 낮은 품질의 차에서 향미와 모양을 변화시키기 위해 고온 건조 과정을 더하기도 한다.

 

백차의 종류 : 백호은침, 백모단, 수미, 공미

 

백차는 새싹만 채엽해서 만든 백호은침과 새싹과 잎을 섞어 만든 백모단(白牡丹), 잎으로 만든 수미(寿眉), 공미(贡眉)가 있다.

백호은침은 찻잎 전체가 하얀솜털로 뒤덮여 있고, 침과 같이 뾰족하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백호은침은 맛이 섬세하고 은은하며, 깔끔한 뒷맛이 있다.

백모단은 찻잎에 흰털이 중간중간 있어 마치 모란 꽃과 같다고 하여 백모단이라고 부른다. 꽃 향과 단맛이 특징이다. 백호은침이 밋밋하다고 느껴진다면 백모단을 마셔보길 권한다. 백차의 향과 단맛을 좀 더 확실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공미는 현재 유명무실해지고 수미만 남아 있다고 할 수 있는데, 수미의 잎은 녹색과 연한갈색, 진한갈색을 띄고 있고, 잎이 큰 편이다. 수미는 백차중에서 가격이 가장 저렴한 편이지만 단맛은 으뜸이다. 첫맛부터 끝맛까지 달콤하며, 은은한 과일향도 있어 많은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차라고 할 수 있다.

중국에서는 백차를 말할 때, “一年茶,三年药,七年宝贝”라고하는데, 1년 차는 차로 마시고, 3년 차는 약이고, 7년 이상 된 백차는 보배라는 것이다. 맛과 향을 즐기면서 건강까지 챙길 수 있으니 백차를 어찌 좋아하지 않을 수 있을까.

2019년 수미 병차, 350g

* 백차 우려마시는 방법

차의 양은 물 100cc 당 4~5g 정도가 적당하며, 85~95도 정도의 물을 부어 4~5회 정도 우려 마시면 된다. 차를 우리는 시간은 처음에는 15초 정도, 그 후에는 조금씩 늘려가며 우리면 된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네이버 밴드에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