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미인은 대만의 대표적인 차 중의 하나로 원래 이름은 백호오룡으로 찻잎에 흰털이 송송 나있다고 해서 붙여졌다.

동방미인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된 계기는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이차를 마신 후 독특한 단맛과 매혹적인 향에 반해, 이 차를 보고 ‘찻잔 속 찻잎의 하늘거리는 모습이 동방의 아름다운 미인(Oriental Beauty)이 춤추는 모습과 비슷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찻물 위에서 하늘거리는 동방미인

백호오룡은 동방미인이라는 이름 말고도, ‘팽풍차’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팽풍(膨風)이란 허풍이라는 뜻인데, 팽풍차라고 하면 ‘허풍 떠는 차’란 말이다.

옛날에 어느 농부가 차농사를 지었는데, 어느 해에는 벌레 때문에 찻잎이 다 상해서 낙심하고 있다가 한푼이라도 더 벌려고, 벌레 먹은 찻잎으로 차를 만들어 차 시장에 내 놓았는데, 차 향에 이끌려 온 영국의 한 차상인이 차 맛을 보고 몇 배의 가격으로 차를 구매하면서 이듬해의 차도 구입하고 싶다고 했다.

차농은 기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가 마을 사람들에게 이야기 했는데, 사람들은 그의 이야기를 믿지 않고 허풍이라며 비웃었다고 하여 ‘팽풍차’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소록엽선

 

동방미인의 특별한 향과 맛의 비결은 소록엽선이라는 벌레에 있다.

날씨가 더워지고 비가 자주 내리는 6월이 되면 차나무에 소록엽선이라는 벌레가 생긴다.

소록엽선이 차싹이나 잎의 수액을 빨아먹어 찻잎이 자라지 못하고 시들게 되는데, 이 찻잎을 가지고 차를 만들면 찻잎에 남아 있는 소록엽선의 진액이 차가 산화되는 과정에서 벌꿀과 같은 달콤한 맛과 향을 갖게 된다고 한다.

차밭에 농약을 치면 다른 벌레와 함께 소록엽선도 죽어버려서 동방미인을 만드는 차밭에는 약을 치지 않고 유기농으로 차나무를 관리할 수 밖에 없다. 벌레 먹은 잎으로 차를 만드는 것은 동방미인 밖에는 없을 것이다. 그래서 대만 사람들은 동방미인을 자연이 준 선물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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